당신은 여느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당신은 선득한 감각을 느낍니다.
마치 자신을 일부를 잃은 듯이 선득하고 아찔한 감각입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이 감각이 무엇인지 압니다.
당신은 파트너를 이계에게 빼앗겼음을 깨닫습니다.
파트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당신에게 강박과도 같은 감정을 안겨줍니다.
그것은 분노일지도, 슬픔일지도, 두려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파트너와 어떤 관계이든,
파트너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상관없이 찾아오는 그 감정은 강제적인 것입니다.
체이스 크뤼거:....(밀어닥치는 이런 감각은 좋아하지 않는 것 중 하나였다. 늘 눈 앞에 보이지 않아 더 신경쓰이던 그였는데, 기어코 틈 사이로 발을 헛디뎌버린 모양일까. 한숨을 쉬고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저 본능처럼 걸었다. 그러면 그럴 수록 더욱 불안함과 초조함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당신은 본능에 따르듯, 파트너를 찾아 나섭니다.
파트너로 이어진 연이 일러주는 감각을 따라 가면 어느 유적의 흔적이 있습니다.
오래 전 무너져 뼈대만이 남은 그곳은 무너진 하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절벽의 끝에 자리하여 있습니다.
거친 바람이 불고 있어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꽤 힘겨운 비행이 필요하였습니다.
바람을 해치고 유적에 내려섭니다.
체이스 크뤼거:(끄응. 날개가 무겁군..)
새파란 하늘 아래 무너진 새하얀 대리석의 기둥의 풍경에 당신만이 있습니다.
파트너를 찾아 걸음을 움직이던 당신은 어느 지점에서 멈춰섭니다.
보이지는 않으나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저 너머가 이계임을 본능적으로 인지합니다.
체이스 크뤼거:(그를 찾을 수 있겠지? 그래야만 한다. 중압감에 괜히 제 손을 바라보고 쥐었다 펴기를 반복했다. 이런 와중에도 심하게 걱정이 들지 않는 건 그의 본성을 알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짧게 숨을 내뱉고는 한 걸음 내딛어 이계로 향하였다.) 과연 날 기다리고나 있을지. 아니라는데 뭘 걸어볼까나.
당신은 짧은 숨을 내뱉고, 곧 파트너를 찾아 이계의 틈새로 나아갑니다.
이계로 발아들이면 그곳은 천장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도서관입니다.
무수한 책들이 자리한 그곳에는 무수한 지식들이 차있습니다.
낡고 잊혀진 것들이 종이 위에 활자들로 엮여 이룬 곳입니다.
체이스 크뤼거:(이런곳에 .... 책은 싫어하지 않아. 괜스레 풍경을 감상한다.)
이 유적의 풍경을 감상하며 드는 생각엔, 무너지기 전엔 도서관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겠네요.
이제 이계의 기억 속에만 남은 모습일지라도요.
당신을 파트너와 잇는 연은 책장 사이에서 당신의 파트너를 만날 수 있게 합니다.
무수한 책들의 사이에서 당신은 파트너를 마주합니다.
라이너 에른스트:(아마 적당히 둘러보다가 체이스를 만나게 되었을 것 같네요. 위기감이라던가, 미안한 마음은 없는 것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늘 보아왔던 낯입니다. 시선이 마주하면 손을 슬 흔들어보이겠네요.)
체이스 크뤼거:...(의외로 빨리 찾아서 놀란 눈치였다. 그렇게 위험해보이지도 않으니. 그제서야 안도한 마음이 되어 천천히 다가간다.) 올 줄 알았지? ...뭐 하고 있었어?
라이너 에른스트:뭐~.. 그런 사이니까. 우리 사이가. (어깨 한번 으쓱이고는) 그냥 좀 구경? 이왕 온 거, 나가기 전에 구경이라도 좀 하면 좋잖아. ..근데 책만 많아서 별로 볼 것도 없었지만. (괜히 책 툭툭 건들면서 말을 건냈어요.) 너는 이런 거에 흥미 있던가?
책에 관심은 있어. 이런 장소에 흥미도 있지. (슬쩍 둘러본다.) 하지만 이계는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알고 있잖아. 어쩌다 휘말리게 된 건데. (그리고 시선을 빗겨 다시 너를 바라보았다.)
라이너 에른스트:알고 있지~. 그래도 잘만 나왔잖아. 그럼, 그걸로 된거 아냐? (조금 가볍게 말하는 투입니다.) 어쩌다.. 라고 하면, 늘 똑같지. 그냥 눈에 띄기에 순수한 궁금증으로~. 뭐, 안물어봐도 대충 알 거면서. 굳이 물어봐? (그리 답하면서 괜히 기지개 쫙 펴요.)
체이스 크뤼거:(제가 들어온 곳을 바라본다. 이계는 늘 입구와 출구가 달라, 그 점이 성가셨다.) 라이너, ..넌 정말. (그리고는 너에게 다가가 유심히 살폈다.) 벌써 어디 잘못된 건 아닌 모양이고. (이어 발을 물린다.)
됐어, 그럼. 호기심으로 들어온 것 치고는 마음에 차지는 않은 모양이네. (책 한 권을 슬쩍 꺼내본다..꺼내지려나?)
책 한권을 꺼내어 본다면 오래 전에 서술된 것으로 짐작되는 낡은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내용은.. 여기저기 깨진 글자가 많기에 이것을 해독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체이스 크뤼거:(모르겠네. 책을 덮었다.) 일단 들어온 이상 출구를 찾아야 하니까. 좀 걸을까.
라이너 에른스트:(체이스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보다가 말을 건내오면 작게 하품하고) 이번은 완전 꽝이지~. 그래. 별로 오래 있고 싶진 않으니까. (작게 고갤 끄덕이며 답했습니다.)
그렇게 두사람은 나갈 곳을 찾아 걸음을 옮깁니다.
무수한 기록들과 미로 같은 구조로 좀처럼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 처럼요.
: <판정> 두사람이 무사히 이 책의 미로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판정합니다.
중간에 조금 헤매었긴 했지만, 그럼에도 무사히 이 미로에서 나가는 출구를 찾아냅니다.
두사람이 미로의 출구를 나서면 탁 트인 공간으로 빛이 들이칩니다.
출구를 나서 도달한 곳의 바닥은 투명하게 하늘을 비추고 있습니다.
걸음이 내리는 곳마다 물결 같은 흔들림이 번집니다.
그리고 그곳에 일렁이며 비치는 것은 당신의 기억의 조각들입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 파트너를 처음 만났던 날 어쩌면 감추고 싶은 것까지.
(한 걸음 내딛고 나서 잠시 멈추기를 반복했다. 하늘을 보고, 다시 아래를 본다.) 아름다운 곳이네. (짧게 풍경에 대한 감상을 내뱉었다. 건조해보이는 음성이나 제법 진심이었다.) 이곳은 어때. 방금 도서관 보다는 재미있는 공간인 것 같은데.
체이스 크뤼거:(단조로웠던 어린시절. 웃음기 하나 없는 부모님과의 식사자리나 .. 마족과 천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또래. 하염없이 아무도 없는 공간을 날던 어느 날. 그리고 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라이너를 만난 순간이 그려졌다. 아주 우연찮게 운명같이 이뤄진 만남. 그곳에서 보낸 네 떨떠름한 반응까지도.)
라이너 에른스트:(걸음을 옮기며 보이는 풍경들을 눈에 담습니다. 체이스의 말에 따라 제법 아름다운 이곳을, 짧게 눈에 담고는 발치로 바닥을 톡톡, 두들깁니다.) 그러게. 책들이 쌓인 공간에 비하면야~. (그러면서 바닥을 바라봐요. 보이는 것은 마냥 밝기만은 하지 않은 그 시절. 어린 시절의 자신은 무력했기에 아버지로부터 계속된 참견을 받으며, 너는 혼혈이기에 남들의 시선을 받으니 더 행동을 조심해야된다고 말을 들었던가요. 그러면 애초에 자식을 낳지 않으면 됐던 게 아닌지, 처음부터 같은 종족끼리 만나면 되었던 게 아닌지. 그땐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이 기억의 장면은 아버지의 여전한 참견을 들으며 거기에 화를 내는 자신의 모습이 비춰졌을지도요. 그 다음으로 보인 것은 하늘, 그리고 다양한 공간들. 밖을 돌아다니기 좋아했던 자신이니 당연한 기억의 조각이네요. 마지막으로 체이스와 처음 만났던 기억의 조각이 떠오릅니다. 이때 체이스는 무덤덤한 모습이었던 것 같네요. 자신은 평소에도 파트너, 라는 존재를 달가워 하지 않았음으로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고. ..괜히 그 조각이 떠오르는 곳을 발끝으로 툭 쳐요. 별로 보고 싶지 않았으려나요.)
체이스 크뤼거:(그러고보니 혼혈을 그 말고 또 본 적이 있던가. 드물기는 했던 것 같다. 파트너로 그가 된 것을 보고, 제 부모님이 놀라셨던 것도 기억이 난다. 그것과 관련된 장면이 혹여라도 떠오르게 된다면 밟아버릴 생각으로 조각들에 조금 더 집중한 채 네 옆을 따라 걸었다.) 파트너라는 게 어떨때는 좋지 않네. 원하지 않아도 이리 각자에 대한 걸 드러내게 되고 말이야. (발 끝으로 톡 친 네 기억을 눈에 담는다. 신기한 공간. 아마 사라지지 않을 기억들.) 라이너, 혹 ... (눈을 깜박였다. 물을까 말까 몇 초간의 고민 후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문장은 어쩌면 약간의 무례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외로운가?
그래서 별로라는거야. 누구나 숨기고 싶은 거, 하나쯤은 있는데 말이야. 너도 있겠고. (눈에 담고 싶진 않았지만, 보임에 담을 수 밖에 없던 체이스의 기억 조각들을 잠깐 담았다가 바로 시선을 돌립니다. 그러고 무언가 물으려고 하는 그 모습에 고개를 슬 기울였다가 질문을 듣곤 동그랗게 뜬 눈으로 두어번 깜빡이며 그를 보았다가 이내 크게 웃습니다.) 뭘 말하려고 하나, 했더니~.. 왜, 네 눈엔 그렇게 보여? (그 질문에 답을 주기보단 되려 물었습니다.)
체이스 크뤼거:평생 모든 것을 숨길 수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비밀을 만들 수 없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나름대로 숨통 트이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도 있었고. ~..뭐어, 보기 싫은 걸 굳이 마주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야. (웃는 모습을 빤히 본다. 그 소리가 천천히 잦아들 즈음 인상을 살풋 쓰며 고민에 빠졌다.) 조금. 네 행동이나 .. 그런 것들로 인해서. 하지만 솔직하게 네가 긍정할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고 있지 않았어. 넌 나를 믿지 않으니까, 외롭든 외롭지 않든 아니 라고 답할 것 같았지. 되물을 줄은 몰랐네.
라이너 에른스트:나랑은 생각이 다르네. 난 평생 숨기고 싶단 쪽인데. 하긴~.. 원래 우린 좀 잘 맞는 부분이 없었으니까. 어쩌면 파트너라는 존재가, 단순히 이계에서 찾아 돌아오는 것 뿐만 아닌.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의도도 있었을라나? 운명을 관장하는 신이 바로 있다면 한번쯤은 물어보고 싶네~. (어깨 한번 으쓱이고 가벼운 투로 답하면서 조금 고민하는 듯한 그 모습을 담습니다. 웃음은 잦아들었지만, 웃는 낯은 여전하네요.) 내 쪽은 오히려 그렇게 생각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던가, 싶어서 되물은 건데~. ..여튼,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게 내 대답인 것으로 쳐. 솔직하게 답해주지 않을 것도 알고 있잖아.
체이스 크뤼거:맞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파트너가 된 걸지도 모르지. 적어도 난 이 운명 같은 시스템이 썩 싫지는 않아. 괜히 날개색 다른 것들끼리 싸움도 덜 나고 말이야. (계속해서 걷는다. 어딘가 끝이 나올 때까지.) ..그렇게 답하는건가. (맞아, 아니. 둘 중 하나면 될 것을 어느 것도 답해주지 않는다. 그 모습에 새삼스레 관계의 거리가 보이는 것 같아 잠시간 침묵을 유지했다.) 좋아, 네가 내 생각을 대답이라 치기로 했으니 널 잘못 이해하고 해석하더라도 너무 내 탓 하지는 말아.
원래 파트너라는게 잘 맞는 이들끼리 엮지 않나? ..모르겠다~. 그냥 우린 운명의 지독한 장난같은 거에 걸리기라도 한 거겠지. (그 옆에서 걸음을 옮기면서 대꾸합니다.) 하하, 그래~. 그리고 원래 신경 안쓰니까. 네가 해석하고 싶을대로 해. 내가 뭐라고 할 처지는 되던가.
두사람은 이곳으로 부터 나갈 곳을 찾아, 찬찬히 걸음을 옮깁니다.
여러 말을 나누며, 옮기다보면 조금씩 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래도 이제 찾는 이 없이 버려진 곳이니만큼, 방문자인 당신들의 기억을 탐내고 있는지도요.
이 물은 두사람을 그대로 삼켜 당신의 기억을 취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윽고 물에 젖은 날개는 이상하도록 무거워 날아오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근처에 투명한 바닥으로 이루어진 둥근 공간의 벽을 따라서 나선형의 계단이 있습니다.
날개를 쓰지 못하는 이상.. 계단으로 달아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이네요.
체이스 크뤼거:쯧...선택지가 없네. 저기로 가자.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잠겨버릴 순 없지.
라이너 에른스트:왜, 제법 재밌을 것 같은데~. (그런 소리를 하지만 진심은 아닌 듯 실없는 소리 뒤에 고갤 작게 끄덕입니다.) 정말.. 좋게는 안보내준다니까?
: <판정> 당신들이 물에 삼켜지기 전에 무사히 계단에 도달할 수 있을지 판정합니다.
두사람은 삼키고자 차오르는 물을 피해 무사히 계단에 도달합니다.
도달한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보면 하나의 문이 보입니다.
되돌아 갈 곳은 없고, 나아가는 길은 하나뿐이니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체이스 크뤼거:좋게 보내주면 이계가 아니지. (축축...해진 날개 괜히 흘끔거리고 한숨..) 이런 문이 있으면 불안하다니까. 들어가야지 별 수 없지. (그리고는 네 표정을 살피고는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라이너 에른스트:역시 그렇지~. 그 점이 또 스릴 있어서 재밌긴 한데. ..아, 이런 말은 하면 안되나? (부러 쿡쿡 웃고는, 여전히 실없는 소릴 내뱉고는 그 뒤를 따라 들어갑니다.)
이곳은 기록과 기억을 바탕으로 자아진 미래에 대한 당신의 가능성을 담는 곳입니다.
그것이 당신이 두려워하던 것이든, 원하던 것이든, 예상치 못한 것이든 상관없이요.
무수한 거울들이 각각 다른 가능성을 비춥니다.
당신은 그 중 하나의 거울을 마주칩니다.
그것은 긍정적인 의미든, 부정적인 의미든 당신을 사로잡는 미래의 가능성이었습니다.
체이스 크뤼거:(거울을 마주하면 불현듯 걸음을 멈춘 채 그곳에 시선을 고정했다. 이미 제 아버지와 닮아버린 표정, 차가운 푸른 눈. 거울 속 그의 앞에는 웃고 있는 천족과 마족의 아이들이 있었고, 그 뒤로는 싸늘하게 식은 시신들이 즐비해 있다. 뒤로 감춘 손에 피가 묻은 것을 보면 제가 한 짓일지.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냐고 물으면 차마 고개를 끄덕이지는 못할 풍경이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지저분한 방이야. 방금보다 더하군.
(자연히 마주한 거울에서 보인 것은.. 자신의 시선으로 보기엔 평화롭습니다. 남들의 시선엔 어쩔 지 몰라도요. 풍경은 생이 길던 이들의 숨이 끊기고 자릴 잡은 묘지입니다. 그곳엔 자신의 부모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네요. 무엇으로 생이 끊어진지는 보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으나, 혹 또 모르죠. 버티던 자신이 일을 쳤을지는? 여튼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로써 해방인 것일테죠. 이것을 눈에 담으면서 묘비 앞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일려나요. 표정은 어떠한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곧 눈을 한번 깜빡이곤, 들려온 말에 체이스를 바라봅니다.) 왜. 네 눈엔 이상한 거라도 보였나보지? 난 괜찮던데.
체이스 크뤼거:(괜찮다, 라는 말에 그를 바라본다. 그도 그리는 미래가 있던가 아니면 다가올 미래가 무엇이든 상관 없다는 뜻일까. 제 파트너를 이해하고 싶었지만 그 출발점이 어디인지부터 알 수가 없어 혼란만 가득했다.) 내면의 아주 깊숙한 곳을 들킨 기분이지. 나 조차도 이런 걸 생각해봤을 거리고는 상상 못 할 정도로. (그리고 고개를 기울인다.) 괜찮다고? 그럼 희망적이었나보네. 축하의 말을 건네주어야 할까. ... 무엇을 보았길래?
아하~. 무의식적의 무언가려나? 뭐, 네가 그렇게 말하면 썩 좋은 건 아닌가보네. (그러다 그의 희망적, 이라는 단어에는 그런가? 하면서 고개를 슬 기울였지만 바로하고는) 궁금해? 그냥 지금이랑 똑같아. 사실 다른 게 보였다면 나조차도 제법 놀랐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보면 축하한다는 말을 들어도 괜찮나? (대답하며 실실 웃습니다. 물론 하는 말의 대부분이 거짓된 말이었지만, 하지만 꼭 사실대로 말할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지금이랑 똑같다고? (살아있는 존재가 그럴 수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거울을 본다 하여도 그 안에는 라이너가 아닌 제가 서 있을 뿐이었다. 습관처럼 눈을 돌렸다.) 딱히 바라는 것도 피해가고 싶은 것도 없다는 것처럼 들리는군. ...흠, 뭐어, 좋아. 나는 내 바람이 나왔어. 그런데 어째 이리 속이 뒤틀리는지 모를 일이야. ..갈까. 더 보고 있기 싫네.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거울 속의 당신이 당신을 들여다보는 것 같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대처할 시간도 없이, 곧 거울 속의 당신은 당신을 향해 손을 뻗고 그 손이 거울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그 손길은 단단히 당신을 붙들어매고 거울 속의 당신은 당신을 대신해 현재의 자신이 되고자 합니다.
: <판정> 거울 속의 당신의 손길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판정합니다.
체이스 크뤼거:...!
체이스 크뤼거:(이대로 끌려가면 자신이 거울 속의 존재가 되는 것인가. 제 다짐과 사상이 희생 위에 서 있기는 하나 갑작스럽게 그 위로 떨어지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 전에, 누군지 모르는 내가 자신 이 된다는 것도 끔찍하다. 그는 냉철한 이성 으로 거울 속의 존재에게 현혹되지 않은 채 팔을 뿌리쳤다. 그리고 거울 속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본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감정 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거울을 파괴하기 위하여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주었다.)
...쯧. 진짜. 기분 나쁜 방인 줄은 알았다만.
(그리고 돌아보면 어느 덧 똑같은 상황에 놓인 네가 있어 조금 더 놀라고 말았다. 그 안에 무슨 풍경이 펼쳐져 있는지 모르나 적어도 네 괜찮다 가 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닐 가능성이 크지 않나. 그는 달려가 네 손을 잡아채 제 쪽으로 끌었다. 널 신경쓰고 있기도 했고 당신을 이계에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미약한 집착 또한 존재한 까닭이다.)
어딜 넘봐..!
(자신은 순혈 천족이지만 마족을 배척하지는 않는다. 늘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힘썼다. 그러니 나아가 혼혈인 네 혼란 또한 함께 마주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널 빼앗길 수는 없었다.)
(거울 속 미래 가능성 중 하나의 자신이 손을 뻗고, 현재의 자신이 되려고 함에 저항하려 했으나 그런 것은 무의미하다는 듯 속수무책으로 끌려갑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당신이 끌어당김에 간신히 벗어나게 되네요. 평소엔 볼 수 없는, 놀라서 얼떨떨한 낯으로 당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참나, 이계는 재밌으면서도, 한편 이런 게 썩 재밌진 않단 말이지.. 여튼, 고맙다고 해둬야겠지~, (그 뒤로 곧장 표정을 바꾸어서 평소의 웃는 낯으로 말을 건냈습니다.)
체이스 크뤼거:(상황이 정리된 듯 보이면 그제야 안도하며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다.) 재밌는 곳이 아니야. ..부탁이니 가끔은 호기심을 죽여줘. (이계가 원해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듯, 원치 않는다 해서 끌려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괜히 한 번 툴툴거려 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널 살핀다.) 다친 곳은 없는 것 같고.. 여길 빨리 나가자. 난 여기서 날 잃고 싶지도 않고, 너도 너 그 자체인 채로 데리고 나갈거니까.
라이너 에른스트:(그 말을 듣고 있으면서 척봐도.. 건성으로 듣는 듯한 모습이에요. 그래도 아주 위기감이 없진 않았기에 대충 알았다며 답하고는) 그래~. 네가 뭘 봤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더 최악이었다면.. 나도 지금의 네가 훨 낫고. (그러면서 다시 나가는 길을 찾습니다.)
무사히 가능성의 손길에서 빠져나와, 나가는 길을 찾아보면
다른 거울과 달리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거울을 발견합니다.
그 거울 속에는 빛나는 것이 보입니다.
손을 뻗으면 거울의 상을 통과하여 손이 그것을 쥘 수 있습니다.
바로 꺼내어 펼쳐보면 그곳엔 은빛 열쇠가 있습니다.
체이스 크뤼거:(무슨 열쇠지. 주변에 문이 따로 있나? 찾아본다.)
문을 찾아보자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이곳이라고 알려주는 듯, 새하얀 문이 두사람의 눈에 띕니다.
체이스 크뤼거:(열쇠를 라이너 손에 쥐어줍니다. 열어보라는 듯..)
라이너 에른스트:(그가 제 손에 쥐어준 열쇠를 한번 보았다가, 작은 숨 한번 내쉬고선 별다른 망설임 없이 열쇠구멍에 꽂아 열곤, 문고릴 돌립니다. 생각보다 손 쉽게 열리네요.) 더 볼 일 없지? (벌써 한걸음 멀어진 거리에서 이야길 합니다.)
체이스 크뤼거:응, 없어.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문을 여는 그 풍경 자체가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했다. 빠르게 널 뒤따라 문을 넘는다.)
문을 열고 나아간 길 끝에 보인 그 곳에는,
너른 대리석의 테라스가 펼쳐진 위로 아득한 하늘이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답습니다.
하얀 구름이 아득히 흘러가는 정경 속에서 두사람은 서있습니다.
이제는 마른 날개로 날아오르려고 하면 바람이 거칠어 서로를 잃기 쉬울 것 같습니다.
또 서로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손을 잡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체이스 크뤼거:(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바깥에도 있을까. 있다면 한 번 찾아서 그를 데리고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라이너. (널 부르고는 손을 내민다. 멋대로 잡으면 뿌리칠 것 같으니 먼저 허락을 구하는 셈이었다.) 싫어도 잠시만 잡아 줘. 널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거든.
라이너 에른스트:(잠시 하늘을 바라봅니다. 늘 밖을 돌아다녔지만, 지금 본 풍경은 제법..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감상 즈음에 체이스가 건낸 말을 듣곤 다시 하늘을 보았다가 이내 시선을 마주합니다.) 아직은 밖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그리 답하며 내민 손을 잡습니다. 딱히 조심스러움이라곤 없는, 자연히 잡는 손길이네요. 별로 거부감이 있어보이진 않아요. 보이는 표정으로 보자면요.)
체이스 크뤼거:(참 낯선 온기다. 그의 성격과 생활 방식상 원래도 남과 스킨십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의 손은 유독 더 낯설었다. 몇 번 이계를 넘나들며 강제로 잡은 기억이 제법 있음에도 그랬다.) 내가 어찌해야 네 마음을 좀 더 얻을 수 있을지 평소에도 가끔 고민해 봐. 언제나 널 알아가는 것부터 해야한다는 결론에 다다르지만. (거친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무겁게 걸음을 내딛었다. 어딘가에 있을 출구를 향하여.) 그러니 이계 속이 아니라 바깥에서도 나에게 잠시 틈을 좀 줘 보는 거 어때. 참견하는 거 질색하는 건 아는데 ... 파트너 특권이라 생각하고. 매번 실종되면 내가 찾으러 오잖아. 이거 가지고 투덜거리지 않을 테니까.
라이너 에른스트:... (제 손으론 끊을 수도 없는, 운명으로 엮어진 파트너. 참견하고 싶지 않아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아마 그래서 남들보다 유독 더 악의를 가졌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딱 질색이었으니. 체이스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여전한 낯을 유지하곤 있지만, 속은 조금 복잡해져있을지도요. 괜히 비어있는 한손으로 제 뒷머릴 슬 쓸었다가) 네가 참견한다면 얼마나 한다고. ..뭐, 그래. 내가 너무 날 세웠던 것도 없진 않으니까. 이왕 운명공동체이면, 잘 지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고. 과한 건 역시 사절하겠지만. 넌 선을 지킬 줄 알잖아? (그리 말하며 장난스런 웃음을 띱니다.)
체이스 크뤼거:(선을 지킬 줄 아는 것도 맞지만, 괜한 미움 받기 싫어 억지로 참아내며 지키고 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었다. 해도 괜히 이런 사족을 덧붙일 필요는 없었겠지. 슬쩍 웃다 고개를 끄덕인다.) 명심하지. 네가 싫어하는 이들의 그룹은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으니까. (이러다 보면 어느 날 자연스럽게 날카로움도 거둬지고, 선도 넘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아, 거울이 많던 그 방 어딘가에는 그와 잘 지내는 풍경 또한 있었을지도.) 그나저나 여기 바람이 찬 걸. 딱히 위험한 건 없어보이지만 ... 혹 출구를 발견하게 된다면 말해 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계속해서 걸어나간다.)
계속 나아가다 잠시 시선을 올리면, 저 멀리 허공에 빛으로 이루어진 문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번 탈출구는.. 생각치도 못한 곳이 띄워져 있었네요.
체이스 크뤼거:(허공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그래도 거센 바람을 확인한다.) 날아서 가야 할 것 같은데. 어찌 생각해?
라이너 에른스트:(멍하게 보는 것에 따라 시선을 옮겼다가 출구를 마주합니다. 눈 한번 깜빡이곤) 다른 수가 있나. 네 말대로 날아서 가야지. 근데 손 잡고 비행이라~.. 생각도 못했지만. 불편하진 않겠지?
체이스 크뤼거:서로 방향을 틀지만 않는다면. 목표는 정확하니 괜찮을거다. (잡은 손을 슥 들어보입니다.) 한 쪽이 뒤쳐져도 한 명이 끌면 되니. 불편한건~...글쎄? 나도 누구랑 함께 날아본 적은 처음이라. 시도해보면 알 수 있겠지. (그리고 눈으로 묻습니다. 출발할까?)
라이너 에른스트:(고개를 살짝 기울이고서는 슬 웃습니다.) 하긴 너도, 나도 경험이 없으니까. (그리고 눈으로 묻는 것에는 고개만 작게 끄덕이고는 다시 출구 쪽을 바라봅니다.)
두사람이 여전히 손을 잡은 상태로, 이윽고 그곳을 향해 날아오르며 잠시 뒤돌아본다면,
천공에 홀로 떠있는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탑과 같이 생긴 도서관이 눈에 비칩니다.
그리고 이내 당신들이 있던 도서관은 빛으로 부스러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무수한 빛의 파편이 너울지며 두사람의 주변을 감쌉니다.
그것은 신기루처럼 시야를 아득하게 합니다.
: <판정> 그 빛의 무리를 지나 무사히 출구에 도달할 수 있을지 판정합니다.
(앞을 가리는 강한 바람이다. 눈을 쉽게 뜰 수가 없어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목표를 향해 날아올랐다. 평소 높게 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리 고개를 쳐들고 날게 될 줄이야. 혹여 그가 저에게서 떨어질까, 미약한 집착 은 잡힌 손을 단단하게 쥐고는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이계에 삼켜지는 기분이 든다. 언제 이렇게 깊숙하게 들어왔더라 눈을 깜박이던 찰나에 검은 머리카락 이 미묘한 변화를 맞이함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고작 머리카락이 먹히는 것.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잘 따라오고 있어? 하며 뒤를 돌아보면 뒤쳐 날아오르는 네가 보인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감정 은 이번에도 별 무리 없이 널 끌어올리는 것에 힘을 쓰기를 원했고, 그리 행동했지만 막상 두근거리는 심장의 상황을 보건데 아주 덤덤하게 상황을 바라보지는 못했던 모양이었다.
: <변이 : 파트너와 얽힌 색 >
라이너 에른스트:당신이 이계를 받아들임으로 마족의 날개 색과 같았던 머리카락은 미묘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머리 끝으로 파트너와 같은 붉은 끼가 천천히 돔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하더라도 그대로이겠죠.
: <변이 : 파트너와 얽힌 색 >
당신이 이계를 받아들임으로 마족의 날개 색과 같았던 머리카락은 미묘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머리 끝으로 파트너와 같은 붉은 끼가 천천히 돔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하더라도 그대로이겠죠.
<변이 : 감정의 불안 >
또 한번 당신이 이계를 받아들임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았던 감정은 조금씩 무너집니다.
그것으로 인해 당신은 파트너에게 무슨 감정을 드리우나요.
체이스 크뤼거:(흔들리지 않던 감정이 파트너로 인해서 변화했으니, 그를 볼 때마다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을지. 또 추락하지 않을지 불안함을 느낄 것 같네요.)
(단단히 잡힌 손길에 거센 바람과 빛으로 가려진 시야에서도 무사했습니다. 이윽고 빛이 멀어져 눈을 떠 보인 그의 모습엔 슬쩍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만큼 그가 파트너인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으니까요. 이런 것에는 낯섬으로 부러 시선을 맞추지 않고 다시 균형을 잡아 그와 맞춰 날아 오릅니다. 아까 전의 공간에서부터 계속되는, 수면 위로 오르는 복잡한 것들에 살짝 미간을 좁혔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단지 그 뿐이며, 별다른 말을 내뱉진 않았습니다.)
한명이 조금 뒤쳐졌으나, 다른 쪽이 단단히 이끔에 두 사람은 빛의 출구에 도달합니다.
두사람은 힘겹게 도달한 당신들의 세계로 돌아가는 문에, 망설임 없이 그 문을 넘습니다.
두사람은 여전히 손을 잡고 있습니다.
두사람이 선 곳은 이계의 틈새가 있던 폐허가 된 유적입니다.
도서관의 풍경이 꿈결만 같이 여겨지지만, 현실이겠죠. 그것은.
체이스 크뤼거:(현실로 돌아오면 느리게 눈을 깜박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 현실이구나. 그럼 천천히 네 손을 놓고는 한 번 더 무사한지 확인해본다. 그러고보면 잠깐 이계에 먹혔던 감각이 선명한데 ...) 나 어디 ...변했나? (정신없던 탓에 제 머리카락 색과 감정선에 분명한 변화가 있었던 과거를 명확하게 떠올리지 못했다.)
라이너 에른스트:(제 손을 놓아주고, 묻는 그의 말에 다시 그의 모습을 눈에 담아봅니다. 분명 나오기 직전에 잘못 본 것은 아니니, 여기 색이 달라져있어야 할텐데. 지금은 멀쩡하네요. 살피면서 그의 머리카락을 한번 살짝 쓸어봤으려나요? 무의식적 행동이네요. ..여튼, 덕분에 조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평소보다 좀 더 나아진 웃는 낯이네요. 그리고 곧 쓰는 손길을 깨닫고는 바로 거둔 뒤에 뭘 했냐는 듯, 태연하게 말을 건냅니다.) 멀쩡한데? 이번도 무사했네~.
체이스 크뤼거:.....??? (방금 그가 뭘 했지. 슬로우모션처럼 지나간 그의 행동에 잠시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아아, 뒤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변화함을 몰랐으니, 자연스럽게 그의 행동 원인 또한 파악하지 못해 여전히 의문스런 낯이기는 했지만. 제 파트너가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보이니 그걸로 된 것 같았다.) 다행이군. 공격적이지 않은 이계라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쉽지 않았어 .. 바로 거처로 돌아갈 건가?
라이너 에른스트:(의문스런 낯으로 저를 봄에는 마찬가지로 물음표를 띄운 낯입니다. 왜 그렇게 보냐는 듯, 말이에요. 하지만 곧 다시 평소와 같은 낯을 보이고) 중간에 조금 공격적이진 않았나? 진짜 놀랐는데~. ..뭐, 아무튼 그건 됐고. 돌아가야지. 그럼.. 여기서 더 있을까? 아니면.. 다른 할 말 있어?
체이스 크뤼거:흐음. 내키면 어디 가볍게 산책이나 하고 돌아갈까. (거울 속 풍경이 계속 떠오른 탓인지, 다른 천족이나 마족을 마주하는 일을 뒤로 미루고 싶어져 괜스레 제안을 건네보았다.) 지금 다른 이들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아서. 싫다면 나 혼자 여기저기 들쑤시다 가지. ...뭐, 이계에 또 빠져 널 부르지는 않을테니 그 부분은 걱정 말고.
라이너 에른스트:(그 말엔 고갤 슬 기울이며 눈 한번 깜빡이며 지그시 응시하고만 있다가) 산책, 나쁘진 않지. 나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그리고 작게 웃습니다.) 걱정은 안 해. 네가 나만큼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밖에 호기심이 많은 편도 아니잖아? 나만했다면.. 좀 걱정했겠지만~.
체이스 크뤼거:역으로 상황을 알고 있다니 신기하군 ...(본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말 끝을 묘하게 흐렸다. 수락 받은 거 이곳에 더 머물 이유는 없었다. 자신들은 이계를 나온 것이지 아예 문을 닫아버린 것이 아니니까. 그는 도서관이 있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다 슬쩍 날개를 폈다.) 갈까.
라이너 에른스트:(그 말엔 여상 웃는 낯입니다. 가볍게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는 따라서 나온 곳과 반대방향으로 걷다가 당신이 말함에 고갤 작게 끄덕입니다.) 그러고보니 같이 산책을 하는 건, 처음이지? 정말.. 어색한 산책길이 될지도 모르겠는데~. (가벼운 말을 건내곤 날개를 펼쳐선 먼저 날아오릅니다. 그의 평소 행실을 생각하면, 어쩌면 가벼운 산책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