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괴물의 푸른 피를 뒤집어쓴 지친 행색. 익숙하지만 기억하던 것과는 조금 달라진 얼굴. 원망일지 집념일지 모를 것이 담긴 두 눈.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바로, 당신의 탐정과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나는 그 때 눈치채고 만 거야. 손가락의 미약한 열기는 악보에도 번질 수 있었어.
당신이 돌아갈 세계는 사랑과 정의, 어느 쪽인가요?
상사인 편집장은 흡혈귀 에 대한 기사를 써오라며 닦달하고 당신이 살고 있는 공통주택에는 수상한 이웃이 존재합니다. 레티샤 아엘리아. 어때요. 무사히 살아남을 자신이 있나요?
이제 확신할 수 있겠어요. 저한테는 당신이 필요한 거였어요.
탐정은 과거의 지인인 「콘고우 킨지로」의 유언으로 의해, 그의 유산을 상속하기 위한 파티에 초청받았다. 그곳에서 만난 것이 조수다. 그는 친구 콘고우 오스미에게 파티에 초청받아, 같은 방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자는 약속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 콘고우 오스미가 조수와 같은 방에서 큰 부상을 입고, 빈사 상태가 된다. 같은 방에 있었던 조수는 가장 먼저 의심받아, 진상을 밝히지 못한다면 체포될 것이다. 폭풍의 저택에 일어난 밀실 살인. 「푸른 악마」라고 불리우는 유산.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는 걸까?
만상晩霜으로 뒤덮인다. 지키고자 한 세계가, 함께하고자 맞잡은 두 손이, 나아갈 길을 찾아 헤매는 눈앞이. 누구 하나 이것을 원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이가 분명 막으려 했음에도, 세계의 섭리는 다만 잔혹하여, 만상萬象이 숨지고 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애타는 부름이 들리는 것 같지만.. 먹먹한 귓가에는 물거품 소리만이 맴돌고,올려다본 하늘은 그저 검게 일렁이고만 있습니다. 아, 그렇네요. 가라앉고 있는 거였어요..…이런 게 죽음일까요? 그러나,잠겨 드는 정신 속 뻗어진 손이 당신을 끌어당기고, 차가운 바닥에 올라온 백아진은그제야, 일그러져있는 시야 속에 더 일그러진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한렴화를 마주합니다.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테니까.
창백한 땅을 비추기 시작한 빛줄기가 알려옵니다. 저 구름이 걷히고 나면 곧 단 하나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라고. "알고 있어?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다는, 그 뻔한 이야기 말이야."
세계와 우리 사이에 놓인 벽. 친애하는 구적仇敵은 그것이 섭리라고 하였다. 우리의 존재만으로도 세계는 허물어진다는. 운명과 우리 사이에 놓인 함정. 고귀한 쌍둥이는 고향을 덫에서 풀어주려고 하였다. 군림도 후회도 않는 그들의 경애敬愛만으로. 그러니 섬광은 마법사이고자 하여, 경애와 재생을 위한 마법사이고자 하여, 섭리를 부정하길 원하는 마법사이고자 하여,
가면을 들어, 표정을 가리세요! 즐거운 성 로잘린드 여학원의 카니발이 시작된답니다! 조금 있으면 우리의 나날들도 끝나네요. 즐거운 하루였죠? 졸업하면 어디로 갈지 정했나요? 뭐가 되고 싶은지 정했나요? 어디든 좋아요. 당신의 뜻대로 하세요! 그래요, 끝이 다가오기 전에... 모든 걸 끝내도록 하죠.